견적서 한 장 쓰는 데 시간 꽤 걸리시죠. 회사명·날짜·견적번호·품명·수량·단가·합계까지 매번 직접 채우다 보면 같은 작업의 반복이에요. 그러다 합계 잘못 적거나, 한글금액에 오타 나거나, 견적번호 중복되는 일도 가끔 생깁니다.
저도 견적 보낼 때마다 이게 은근히 신경 쓰였어요. 그래서 Claude한테 견적서 자동화를 한번 같이 만들어보자고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코딩 1도 모르는데 1단계·2단계까지 완성했어요. 오늘은 그 과정과 막혔던 순간,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까지 솔직하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한 번에 다 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처음엔 욕심이 났습니다. "이왕 자동화하는 김에 메일 발송이랑 노션 업로드까지 한 방에 해볼까?" 근데 Claude가 솔직하게 말렸어요.
"이 6개를 한 번에 다 엮으면 사장님 컨텍스트도, 제 컨텍스트도 폭발합니다. 단계를 자르는 걸 강력 추천해요."
맞는 말이에요. 그래서 처음부터 4단계로 잘랐습니다.
- 1단계 — 폼·계산·드롭다운·견적번호 표시
- 2단계 — 한글금액 자동 변환 + 견적번호 자동채번
- 3단계 — 저장 시 메일 자동 발송 (네이버)
- 4단계 — 노션 업데이트 + 파일 업로드
이 중 1·2단계를 완성했고, 3·4단계는 다음 작업으로 남겨뒀습니다. 한 번에 다 하려고 했으면 절대 못 끝냈을 거예요.
1단계 — 폼이랑 계산 자동화부터
기존에 쓰던 엑셀 견적서 파일을 Claude한테 보여줬더니, 양식을 세 구역으로 나눠줬어요.
- 고정부 — 회사명·주소·연락처. 손댈 필요 없음
- 선택부 — 받는 회사·단위. 드롭다운으로 변경
- 자동·입력부 — 날짜·견적번호·금액·합계는 자동, 품명·수량·단가만 직접 입력
여기서 단가를 매번 직접 입력할지(B방식), 품명 선택 시 단가도 자동으로 따라오게 할지(A방식) 정해야 했어요. 저는 단가가 건마다 바뀌는 편이라 B방식으로 갔습니다. 사장님 사업장 상황에 맞게 결정하시면 돼요.
결과적으로 받는 회사·단위는 드롭다운, 날짜·금액·합계는 자동 계산, 견적번호는 [설정] 시트에서 관리하는 양식이 나왔습니다. 1단계는 매크로 없이 엑셀 기본 기능만으로 다 됐어요.
여담이지만, 기존에 쓰던 엑셀 견적서 파일을 올려주니 정말 오래된 양식의 엑셀이네요 라며
레이아웃은 일단 뒤로 미뤘어요
중간에 견적번호 위치가 어색해서 한 번 옮기긴 했는데, "폭이나 글자 간격 같은 디테일 손볼까요?"라고 물어봤더니 Claude가 또 말리더라고요.
"기능 다 박힌 뒤 다듬어야 '이게 최종 모습'이 명확해집니다. 메일·노션 단계에서 양식이 또 바뀔 수 있으니 마지막에 한 번에 다듬는 게 두 번 일 안 하는 길이에요."
이 조언이 컨텍스트 절약 관점에서도 좋은 판단이었어요. 일단 기능부터 완성하고, 디테일은 마지막 단계에서 한 번에 정리할 계획입니다.
2단계 — 한글금액 + 자동채번 (매크로 첫 도전)
여기서부터는 매크로(VBA)가 필요했어요. 파일도 .xlsx에서 .xlsm으로 바꿔야 합니다. 매크로는 처음이라 솔직히 좀 긴장됐는데, Claude가 단계별로 짚어줬어요.
② Alt + F11 → VBA 편집기 열기
③ [삽입] → [모듈] 클릭 → 하얀 빈 창 생성
④ 받은 코드 전체 복사 → 모듈에 붙여넣기 → Ctrl+S
⑤ 파일 다시 열 때 노란띠 [콘텐츠 사용] 클릭
이 다섯 단계만 따라 하면 매크로가 작동합니다. 처음엔 낯설지만 한 번 해보면 별거 아니에요.
도중에 막혔던 순간
그런데 "새견적시작"을 실행하니 '1004 오류 - 병합된 셀에서는 실행할 수 없음' 메시지가 떴습니다. 화면을 캡처해서 Claude한테 보여줬더니 바로 원인을 잡아줬어요. 입력칸을 비울 때 품명·규격 칸이 병합된 셀이라 거부됐던 거예요.
코드 한 줄을 수정해주고 다시 붙여넣으니 바로 해결됐습니다. 막혔을 때 화면 캡처하고 그대로 보여주는 게 제일 빠른 방법이더라고요. 혼자 해결하려다 시간 낭비하지 마시고, 막히는 순간 그냥 화면을 던지면 됩니다.
2단계 완성 결과
| 구분 | 이전 | 지금 |
|---|---|---|
| 견적번호 | 수동으로 +1 입력 | "새견적시작" 한 번 = 자동 +1 |
| 한글금액 | 매번 직접 입력 (오타 위험) | 합계 입력 시 자동 변환 |
| 금액·합계 | 계산기로 확인 | 수량·단가만 넣으면 자동 |
| 받는 회사 | 매번 직접 타이핑 | 드롭다운 선택 |
1,080,000원이 자동으로 "일백팔만원정"으로 바뀌고, 견적번호도 알아서 다음 번호로 넘어갑니다. 휴먼에러가 자주 나던 자리 세 군데(번호·금액·한글금액)가 한 번에 잡혔어요.
까먹을까 봐 설정 시트에 사용법 박아뒀어요
매크로 명령어는 한 달만 안 써도 까먹어요. 그래서 [설정] 시트에 "사용법 & 명령어" 안내판을 박아두자고 Claude한테 부탁했습니다. Alt+F8을 까먹어도 설정 시트 열어보면 바로 알 수 있게요. 미래의 저를 위한 메모예요.
마무리: 남은 3·4단계는 다음에
코딩 하나도 모르는 사장이 AI랑 대화하면서 엑셀 매크로까지 만들 수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비결은 단계를 잘게 자르고, 한 단계씩 검증하면서 가는 거예요.
다음은 저장 시 자동 메일 발송(3단계)인데, 네이버 메일은 외부 프로그램 발송을 막아둬서 앱 비밀번호 발급 같은 초기 세팅이 한 번 필요하다고 합니다. 미리 준비해두고 다음 세션에 이어갈게요. 4단계 노션 연동은 그 다음입니다.
👉 이어지는 글: 견적서 메일 자동 발송, 코딩 없이 버튼 하나로 만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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