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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코드 리뷰, 시니어 개발자 수준인지 직접 물어본 후기

by AI노트지기 2026. 6. 11.

예전에 버튼 하나로 견적서 메일을 자동 발송하는 엑셀을 AI와 함께 만든 후기를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 파일은 지금도 매일 잘 쓰고 있는데요, 그동안 꽤 많이 업데이트를 해서 버전이 벌써 17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러던 6월 10일인가, 클로드에서 Fable 5라는 새 모델이 공개됐습니다. 그 전까지 가장 좋은 모델이 Opus 4.8이었는데, 그 상위 모델이 나온 거죠. 궁금해서 정보를 찾아봤더니, 시니어 개발자 못지않은 코딩 실력이라는 얘기에 꽤 흥미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AI한테 직접 물어봤습니다. "네가 만들어 준 이 엑셀 파일, 시니어 개발자가 만들었다고 해도 될 수준이야?"

돌아온 답이 뜻밖이었습니다

솔직히 "네, 그렇습니다" 같은 답을 기대했습니다. 자기가 만든 거니까요. 그런데 AI가 파일 안의 코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더니, 이렇게 답했습니다. "탄탄한 실무 코드지만, 시니어 기준에는 미달입니다."

자기가 만든 코드를 자기가 깎아내리는 겁니다. 잘한 부분은 잘했다고 하면서도, 부족한 점을 다섯 가지나 조목조목 짚었습니다. 변명도 없었습니다. 저는 코딩을 모르는데도, 설명을 들으니 뭐가 문제인지 이해가 됐습니다.

제일 무서웠던 지적, '조용한 실패'

다섯 가지 중에 제 가슴을 철렁하게 한 건 하나였습니다. 이 엑셀은 견적 메일을 보내면서 동시에 기록 장부에도 자동으로 적어 두는 구조인데, 기록이 실패해도 아무도 모르게 되어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런 사고가 가능했던 거죠. 메일은 거래처에 멀쩡히 나갔는데, 장부에는 그 견적이 안 적혔고, 저는 한 달 뒤 정산할 때가 되어서야 "어, 이 견적이 왜 없지?" 하게 되는 겁니다. AI는 이걸 '조용한 실패'라고 부르더라고요. 시끄럽게 에러라도 나면 고치는데, 조용히 지나가는 실패가 제일 위험하다고요. 듣고 보니 사업도 똑같다 싶었습니다.

지적만 하지 않고, 스스로 고쳤습니다

그다음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고쳐 볼까요?" 하더니 기능은 하나도 안 바꾸고 속만 전부 정리한 새 버전을 만들어 줬습니다. 비전공자인 제 눈에 보이는 변화는 단순했습니다. 설정 시트의 칸 하나에, 발송할 때마다 기록이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가 자동으로 적히게 된 겁니다.

시험 발송을 한 건 해 보니 그 칸에 "OK"가 딱 떴습니다. 이제 실패해도 조용히 못 지나갑니다. 화면에 떡하니 보이니까요. AI 말로는, 이번 업그레이드의 핵심은 화려한 코드가 아니라 이 칸 하나라고 했습니다. 시니어의 기준은 "실패가 조용히 지나가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요.

지적받은 다섯 가지, 제가 이해한 말로

전문 용어를 빼고, 제가 알아들은 대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AI의 지적쉽게 말하면고친 뒤
오타 변수 방치이름을 잘못 써도 에러 없이 조용히 넘어감실행 전에 미리 걸러내게 함
한 덩어리 코드400줄짜리 일을 한 사람이 다 함역할별로 8개 부서로 나눔
기록 결과 미확인장부 기록이 실패해도 아무도 모름성공/실패가 셀에 자동 표시
같은 일 두 곳에양식 지우는 코드가 중복한 곳으로 통합
주소가 곳곳에칸 위치가 코드 여기저기 흩어짐한 곳에 모아 관리

중간에 막힌 것도 솔직히

적용이 한 번에 매끄럽진 않았습니다. 새 코드를 붙여넣다가 오류가 떴고, 한글 환경에서 일부 글자가 깨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화면을 보여주니 그때마다 원인을 찾아서 "붙여넣기 전용판"을 다시 만들어 줬고, 두어 번 만에 깔끔하게 끝났습니다. 막히는 게 없진 않은데, 막혀도 금방 풀리니 부담이 없습니다.

코딩 모르는 사장이 느낀 점

이번 일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건 기술이 아니라 태도였습니다. 자기가 만든 결과물에 대해 "이 정도면 됐다"가 아니라 "여기가 부족하다"고 먼저 말하는 직원, 사람 중에도 흔치 않잖아요. 칭찬을 기대하고 물었는데 반성문이 돌아온 셈인데, 그 반성문 덕에 제 시스템이 한 단계 단단해졌습니다.

그리고 '조용한 실패'라는 말은 사업하면서도 계속 생각날 것 같습니다. 티 나는 문제는 어떻게든 고치게 되는데, 조용히 쌓이는 문제가 결국 큰일을 만드니까요. 만들어 두고 잘 돌아간다고 안심하지 말고, 가끔은 이렇게 물어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이거, 정말 잘 만든 거 맞아?"

한 줄 요약 — AI한테 "네가 만든 파일, 시니어 개발자 수준이야?"라고 물었더니, 솔직하게 부족한 점 다섯 가지를 자백하고 스스로 고쳤습니다. 핵심은 '조용한 실패'를 없앤 것 — 이제 기록이 실패하면 화면에 바로 보입니다. 코딩 몰라도, 질문 하나로 시스템이 단단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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