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상 필요해서 법인 사업 목적(업태)을 하나 추가할 일이 생겼습니다. 법무사에 맡길까 하다가, 예전에 셀프로 등기를 해 본 적이 있어서 이번에도 직접 해 보기로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세 번 중에 이번이 제일 편했습니다. 그동안 셀프등기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체감한 김에, 그 과정을 적어 둡니다.
3년 전 첫 셀프등기는, 차라리 대행이 나았습니다
처음 셀프등기를 한 건 3년 전, 임원 중임(이사 임기 갱신) 등기였습니다. 그때는 전부 종이로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서류가 자꾸 어딘가 잘못돼서, 등기소를 서너 번 왔다 갔다 했습니다. 한 번 가면 반나절이 그냥 날아갑니다.
결국 시간으로 따지면 대행을 맡기는 것보다도 효율이 훨씬 떨어졌습니다. ‘셀프가 무조건 싸고 빠른 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비용 몇 푼 아끼려다 체력과 하루를 더 쓴 셈이었으니까요.
올해는 ‘전자신청’이 생겨서 놀랐습니다
올해 다시 임원 중임 등기를 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사이 인터넷등기소에 ‘전자신청’이라는 방식이 생겨 있더라고요. 처음 한 번은 등기소에 가서 전자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하지만, 그다음부터는 인감 개인 신고서만 한 번 내면 그 귀찮던 인감증명서 발급도 따로 할 필요 없이 행정정보 연계로 해결됐습니다. 세금 납부 정보도 마찬가지였고요. 종이를 들고 뛰던 때를 생각하면 충격적으로 편해졌습니다. 특히 등록면허세 영수필확인서 같은 건 예전엔 따로 떼서 첨부해야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엔 행정정보 연계로 알아서 조회돼서 첨부조차 생략됐습니다. 이런 자잘한 게 쌓이니 체감이 꽤 컸습니다.
다만 솔직히, 그래도 서류가 몇 번 반려되긴 했습니다. 등기소에서만 쓰는 용어가 있는데, 난생처음 보는 단어라 무슨 뜻인지도 몰랐습니다. 알고 보면 결국 ‘다시 보완하라’는 얘기였고요. 시스템은 좋아졌는데, ‘내가 지금 제대로 쓰고 있는 게 맞나’를 물어볼 데가 없으니, 혼자 헤매는 건 매한가지였습니다.
이번 목적변경은, AI랑 같이 하니 매끄러웠습니다
이번엔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변경등기였습니다. 전자신청에 더해, 이번엔 AI(클로드)한테 단계마다 물어가며 진행했습니다.
화면이 바뀔 때마다 “이 화면에선 뭘 눌러야 해?”, “이 칸엔 뭘 적어?” 하고 물으면, 딱 그 단계만 짚어서 알려줬습니다. 예전에 제가 등기소를 왕복하게 만든 게, 결국은 문구를 잘못 썼다거나 요청 사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였는데, 그 부분이 막히기 전에 풀리니까 흐름이 안 끊겼습니다.
사실 AI가 도와준다고 해도, 등기 업무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한 글자 한 글자 신중하게 써야 하고, 집중력이 꽤 필요한 작업이거든요. 어찌 보면 당연히 그래야 하는 일이고요. 이번에도 중간에 막히는 데는 분명 있었습니다. 다만 막히는 지점마다 놀라울 만큼 쉽게 풀어 줘서, 생각만큼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첨부해야 하는 서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주주 서면결의서나 변경된 정관 같은 것들인데, 거의 다 알아서 만들어 줘서 저는 회사명과 이름을 넣고 도장만 잘 찍으면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피로도가 예전과는 비교가 안 되게 낮았고, 무엇보다 시간이 많이 절약됐습니다.
세 번을 거치며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같은 셀프등기인데, 세 번의 경험이 이렇게 달랐습니다.
| 구분 | 3년 전 (종이) | 올해 (전자신청) | 이번 (전자+AI) |
|---|---|---|---|
| 신청 방식 | 종이 서류 제출 | 전자신청 | 전자신청 |
| 등기소 방문 | 서너 번 왕복 | 전자증명서 발급 1회 | 안 감 |
| 서류 문구 | 혼자 작성, 자주 틀림 | 혼자 작성, 몇 번 반려 | AI가 정리·검토 |
| 막힐 때 | 등기소 가서 확인 | 물어볼 데 없어 헤맴 | 그 자리에서 물어봄 |
| 체감 피로도 | 대행보다 높음 | 꽤 낮아짐 | 가장 낮음 |
그래도 미리 알아두면 좋은 것들
몇 가지는 미리 알아두면 덜 헤맵니다.
법인은 홈택스에서 업종을 바로 못 바꿉니다. 등기부의 ‘사업 목적’을 먼저 바꾼 다음에야 업종 정정이 됩니다. 순서가 정해져 있습니다.
등록면허세는 등기 전에 위택스에서 먼저 냅니다. 목적 추가는 5만 원이 채 안 되는 정액이었습니다(지역에 따라 더 붙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화면 안내를 꼭 보세요).
전자신청은 전자증명서(등기소에서 발급한)가 있어야 하고, 신청서 ‘제출’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됩니다. 작성과 서명은 아무 때나 해 두고, 제출만 그 시간에 누르면 됩니다.
회사마다 상황이 다를 수 있으니, 정확한 절차나 요건은 등기소나 법무사에 한 번 확인하시는 걸 권합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제 경우를 적은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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